오프라인의 미래 : ‘일하는 공간’

2022.08.19
오피스, 우리가 일하는 곳이 변한다.

일반 사무직이든, 1인 기업이든, 프리랜서이든 대다수의 사람들은 하루 절반 이상의 시간을 ‘일’을 하며 보냅니다. 직업 선택에 있어 워라벨이 핵심이 되는 세상이 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 ‘삶(life)’ 에 ‘일(work)’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일은 삶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적당히 밸런스를 맞추어야 본인의 삶을 더 즐길 수 있도록 해주고 일생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원동력이 됩니다.

 

과거에 단순하고 획일적이기만 했던 사무공간은 이제는 일의 종류 나 방식이 다양해짐에 따라 일하는 공간의 위치, 크기, 형태들이 달 라 졌습니다. 인테리어나 공간의 쓰임새도 다양화되었으며, 나아가 오피스 내지 사무실이라는 공간의 아이덴티티 자체도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 유연 근무제가 권장되는 언택트(Untact)시대 에 오프라인 사무실은 과연 유명무실한 공간인 걸까요?

변화의 시작
#4차산업

정보·지식 산업을 기반으로 4차 산업은 우리의 일하는 방식 을 크게 바꾸어놓았습니다. 대표적인 산업으로는 인공 지능 (AI),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빅데이터, 드론, 자율 주행차, 가상현실 등이 있습니다. 4차 산업은 사람보다 기계나 기술 의 역량이 발전하면서 스케일이 크고 중요한 일도 소수의 인원으로 하는 조직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애자일 #스프린트

4차 산업시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혁신을 만 들어내기 위해 민첩하고 유연한 조직이 필요해졌습니다. IT업계에서 활용하기 시작한 애자일 방식과 스프린트 방식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효과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국내외의 기업들이 많이 차용하는 방식입니다. 그로 인해 작은 인원의 팀들이 프로젝트에 따라 자유롭게 발생하고 흩어집니다.

#언택트 #노마드

예상치 못한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는 필수가 되고 화상 회의 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기존에도 가능했지만 잘 사용하 지 않았던 언택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클라 우드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어디서든 접근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디서’ 일하는가 보다 ‘어떻게’ 일하는가가 중요해졌습니다.

#워라하 #덕업일치

국내 인구의 43.9%(2019년 기준) 차지하는 MZ 세대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스스로의 만족을 중요시 여긴다는 것입니다. 그 특징이 일하는 방식에도 적용이 되어 ‘업글 인간’, ‘덕업 일치’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습니다. 워라밸을 외치던 시대에서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공부하고 투자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삶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어디에서까지 일할 수 있을까?

일의 변화, 일하는 방식의 변화, 일에 대한 태도의 변화는 물리적인 공간의 변화를 야기 했습니다. 더 이상 일하는 공간이란 사무실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내가 일을 할 수 있는 공간 어디든 그곳이 나의 사무실이 됩니다. 일하는 공간 은 점점 다양화되었고 각 카테 고리 안에서도 변화와 진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장에서는 일하는 공간을 집, 카페, 공 유오피스 그리고 사옥 · 임대 오피스 등 4가지로  분류하여 각각의 공간은 어떻게 바뀌 어가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01 홈라이크오피스, 오피스라이크홈
02 커피가 아닌 공간을 팔다
03 공유오피스를 주목해야하는 이유
04 사람을 끌어모으는 공간, 사옥
나로부터 1M, 집으로 출근합니다.

이미 다양한 형태의 근무 방식이 보편화되어 있던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위기를 맞닥뜨리면서 재택근무, 유연근무 등 새로운 형태의 근무 방식이 활성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코로나가 장기화됨에 따라 집에서 일 하는 문화는 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지였으며 기업 · 정부의 자율적 선택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 다. 심지어 이제는 불문율과도 같았던 주 5일을 탈피하고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자는 의견까지 나오며 재택근무에 대한 논의는 뜨겁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재택근무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급여, 근로조건, 산업별 특성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지만 집에서 일하는 문화가 결코 단시간에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업무의 기능이 휴식과 쉼의 공간인 ‘집’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일과 삶의 분리를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식탁은 더 이상 임시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업무 공간과 일상 공간을 분리하고자 집안에서도 새로운 공간의 변화를 추구해나가고 있습니다. 책상 주변을 꾸미는 ‘데스크테 리어(desk+interior)’부터 개별 업무공간을 꾸미는 홈오피스 인테리어 및 가구, 그리고 집을 설계·개발하면서부터 업무 기능을 고려하는 등 다양한 형태와 방식으로 홈오피스 문화는 발전하고 있습니다. 

출처: 대한상공회의소 20년 5월 25~6월 1일까지 국내 기업 312개사 조사
집꾸미기 전성시대
출처: 통계청
출처: 이베이코리아 통계
데스크테리어, 책상 위의 작은 오피스

업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또는 나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긴 시 간을 보내는 회사 책상을 꾸미는 것을  ‘데스크테리어’라고 합니 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면서 회사 대신 집의 체류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며칠이면 끝날 줄 알았던 재택근무가 몇 주가 되고 몇 달이 되면서 이제는 집 안에 업무환경을 꾸미기 시작합니다. 구매하기 쉬우며 감각적인 사무 용품으로 책상을 꾸미는 것을 넘 어서 기능적인 보완을 위해 큰 가구의 구매로도 이어집니다. 어두 운 실내를 밝혀줄 스탠드가 필요해지고, 낮은 식탁 대신 업무용 책상의 구매를 고민하고, 딱딱한 일반 의자 대신 오래 앉을 수 있는 사무용 의자를 찾게 됩니다.

Omni-Layered Homes

팬데믹은 집 밖에 나가야만 누릴 수 있던 것을 집 안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마당과 옥상, 베란다에서 홈캠핑을 즐기고 집에 운동 기구를 배치해 홈트를 하기도 합니다. 홈가드닝,  홈카페, 홈트레이 닝, 홈파밍 등 이제 집은 주거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다양한 개인의 삶을 포괄합니다.     2021년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레이어드 홈’을 꼽습니다. 여러 옷 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처럼 집의 기본 역할인 휴식과 주거뿐만 아니라 레이어(층)가 더해지며 사용자 편의에 맞는 기능을 더한다 는 의미입니다. 미래의 집은 얼마나 다양한 레이어를 가질 수 있을 까요?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생활이 바뀌면서 상품별 판매액의 증감 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가전제품 (18%), 가구(23%)의 판매액은 증가되었고 코로나 위협으로 대중교통을 사용을 피하면서 승용차(17%) 매출이 늘었습니다. 외출이 줄어들며 의복(17%), 신발 및 가방(25%) 판매액이 감소 되었고 마스크를 끼며 생활을 하게 되며 화장품(18%)의 매출은 크게 감소되었습니다. 가구 카테고리 내에서도 데스크테리어 제품 매출이 월등히 증가했습니다.

집을 오피스로 만들어 드립니다.

일본 레시피 사이트를 운영 중인 쿡패드는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위해 사무 장비 임대 업체 ‘렌탈 버스터즈’를 이용해서 공유 기, 모니터 등 IT 기기뿐 아니라 사무실용 책상과 의자도 제공했습니다. 쿡패드의 350명의 직원 중 약 40명의 직원이 사무용 기기와 가구를 지원받아 ‘홈오피스’를 마련하여 업무 효율 향상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홈오피스용 설비 렌탈 서비 스는 홈오피스의 새로운 비즈니스로서의 가능성을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주거 상품의 패러다임 전환

약 5년이 넘는 개발 기간이 필요한 주거 상품에 트렌드를 반영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단기적인 현상 이 아닌 장기적으로 우리의 생활을 바꿔놓는 사건이 되면서 주거상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주거 상품의 공용 부를 주로 헬스장, 공부방으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 그곳은 오피스로 사용합니다. 더 나아가서 주거공간 안의 자투리 공간을 오피스로 활용한 상품도 나오고 있습니다. 좁은 평수를 선호하던 예전과 달리 코로나 시대 이후 로는 높은 평형대 주거상품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우리의 삶이 언제까지 지속 될지, 그로 인해 주거 상품은 어떻게 변해갈지 기대가 됩니다.

공용부 시설에 공유오피스를
ⓒ 팩트스톡(JAPAN)

일본의 대표적인 디벨로퍼 마쓰이 부동산은 도쿄 추오구 카트도키의 공동주택에 개인 공간과 회의실이 있는 오피스 시설을 제공합니다.

ⓒ 대림산업

대림의 e편한세상 김포 어반베뉴에는 주민 공동 시설에 공유 오피스 겸 스터디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내 집에 나만의 오피스를
ⓒ 신동탄 롯데캐슬 나노시티

2020년 8월에 분양한 신동탄 롯데캐슬 나노시티는 각 평형대별로 홈 오피스를 오션으로 두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주거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 현대엔지니어링 블로그

현대 엔지니어링에서는 침실 내부를 업무 공간과 휴식 공 간으로 분리할 수 있도록 Home Work Station을 만들고 비대면 수업의 일상화로 집중 학습공간인 On-tact Sta tion을 마련한 주거상품을 개발했습니다.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들
적당한 불편함. 적당한 자유로움.

집은 너무 자유로운 나머지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사무실의 공기는 답답하게만 느껴집니 다. 그럴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향하는 곳이 ‘카페’입니다. 카페가 주는 적당한 불편함과 적당 한 자유로움이 오히려 집중력을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카페의 느낌 있는 음악, 무드, 적당한 소음, 인테리어 등은 개인이 업무에 집중하기 적합한 환경을 조성합니다. 실제로 2012년에 발표된 미국 시카고대의 학술지에 따르면, 주변의 백색 소음이 창의력을 향상시킨다고 합니다.

 

또한, 적절한 양의 소음이 한 사람의 감각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증명도 뒷받침 되었 습니다. 이를테면 카페의 재즈 음악, 가벼운 대화, 원두 그라인더에서 원두가 갈리는 소리는 성가신 잡음이 아니라 창의적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해리 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도 영국 에딘버러에 있는 ‘The Elephant house’라는 카페의 한구석 에서 해리 포터를 썼다고 합니다. 이처럼 ‘커피숍의 창의력 효과’는 우리의 삶에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재즈 음악

가벼운 대화

백색 소음

주광색 조명

색다른 환경

동기 부여

출처: ‘카페로 간 코피스족의 걱정…“이용제한 또 없겠죠?”, 한국일보(2021) Is Noise Always Bad? Exploring the Effects of Ambient Noise on Creative Cognition (소음은 항상 나쁜 것인가? 주변 소음이 창의력에 미치는 영향 탐구, 2012) Altering brain dynamics with transcranial random noise stimulation (무작위 소음 자극에 의한 뇌의 역학적 변화,2019)

커피 한잔의 여유가 있는 워킹스페이스
커피 한잔의 멤버십

카페 이용에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커피나 디저트와 같은 소액의 공간 이용료를 지불하고 다양 한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과거 카페는 오랜 시간 자리를 이용하는 고객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이러한 고객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갖춘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콘센트, 1인용 좌석, 데스크 조명, 오래 앉아있기 편한 의자 등을 제공하는 카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Starbucks Ginza, Japan

스타벅스 재팬은 진스(jins 이하 진스)와의 협업으로  ‘비즈니스맨이 집중하여 일할 수 있는 장소’라는 콘셉 트로 도쿄 긴자점을 오픈했습니다. 진스는 안경회사 지만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인간의 집중력 연구 를 통해 가장 집중하기 좋은 온도, 습도, 조명, 아로마 향을 찾아냈습니다. 이를 통해 스타벅스 재팬은 평균 적인 업무 환경 보다 93% 정도 높은 집중력을 만들 수 있는 사무 공간으로 도약했습니다. 1층에는 take out 고객을 위한 투고 서비스(to-go service) 카운터가 마 련돼 있으며, 2층에는 코워킹스페이스와 think lab과 협업한 독립 워킹 스페이스로 업무에 특화된 매장 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탐앤탐스, 할리스커피 Korea

최근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도 오피스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시도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탐앤탐스 는 언택트 오피스 라운지 카페인 ‘라운지 탐탐’을 건대, 서울대 입구, 수원 등에 연이어 오픈했습니다. 독립된 한 공간에서 여러 명이 일정 기간 동안 만나거나 일해 야 하는 경우, 라운지 탐탐을 공유형 오피스로도 활용 할 수 있어 보다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할리스커피는 카페의 개념 을 ‘체류형’으로 바꾸어 1인 좌석 특화 매장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 52시간제와 유동적인 근무시간 이 안정되면서 카페 업계에도 새로 운 전략을 내세워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커피라는 매개체를 통해 형성 된 시장이지만, 시간과 공간이 거래되고 있는 진화된 형태의 시장으로 바뀌는 모습입니다. 

출처: 네이버 디자인 프레스 - 스타벅스도 ‘공유 오피스’ 시작한다.  마켓뉴스 - 탐앤탐스, 언택트 오피스 '라운지 탐탐' 연달아 오픈

Crew Collective Montreal, Canada

네오고딕 양식과 화려한 장식 등으로 현지 워커들에 게 사랑받는 이 공간은 오래된 은행을 개조하여 카페 를 오피스 공간으로 재정의한 콘셉트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카페는 커피를 마시러 오는 사람들을 위하 여 매일 열려있으며, 오른 편의 그림과 같이 공유 오 피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원하는 멤버십 제도를 결 제하여 공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는 Air Desk, 그룹끼리 지정석으로 앉을 수 있는 Designated Desk, 그리고 개인이 앉을 수 있는 Pre mium Desk가 준비되어 있어 달마다 결제하여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팅룸, 다이닝 라운지 등에서 멤버들끼리 네트워킹을 할 수 있습니다. 개인 짐 보관을 위한 락커와 캐비닛, 우편과 택배 보관, 오피 스 비품, 공유 주방 등 다양한 Amenity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유 오피스만큼, 어쩌면 공유 오피스보다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카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유오피스 성공의 배경
공유오피스의 장점

공유오피스 성공의 기반 중 하나는 일반 사무실과 비교되는 명확한 장점에서 출발했습니다. 보증금부터 임대료, 관리 비, 인터넷 통신비, 인테리어 사무용품, 정수기 등 고려해야 하는 항목이 많고 비용도 큰 일반 사무실과 달리 공유 오피스는 보증금 없이 월 이용료로 해결이 가능해 초기 비용이 저렴합니다. 또한, 변화가 잦은 스타트업 입장에서 단 기로 계약이 가능해 유동적인 회사 운영을 가능케하고 접근성이 좋은 입지에서도 일반 사무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 렴한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입주자들과의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접하고, 업무상 협력 관계를 발굴하여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것도 큰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공유오피스를 이용하는 이유

아래의 CBRE 2019 임차인 설문조사 리포트에 따르면, 향후 3년 내 공유오피스를 사용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비용 절감 > 협업 증대 > 단기 임차수요 > 임대계약의 유연성의 순으로 사용 목적을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과 같이 규모가 작은 임차인의 경우, 회사 자체의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워 비용과 계약 측면에서 유동적인 공유 오피스를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패스트파이브에서 해당 공간을 이용 중인 입주 멤버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패스트파이브 를 이용하는 이유로 ‘라운지, 컨퍼런스룸 등의 공용공간 활용’이 가장 큰 이유로 조사되었습니다. ‘사무실 관리 리소스 절감’과 ‘보증금, 관리비 등 비용 절감‘ 과 같은 비용적인 이유들이 그다음을 이었습니다. 

출처: CBRE, 유연한 미래-업무 환경 변화 및 오피스 시장 수요 전망
출처: FAST TRACK ASIA / 패스트파이브, 멤버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공용 공간 활용 위해 공유오피스 이용한다"
공유오피스의 국내상륙대작전

국내 공유오피스의 인기는 해외 기업인 위워크가 국내 시장에 발을 들이며 커졌습니다. 2016년 국내 진출 당시, 위워 크는 멋진 공간, 다양한 어메니티 시설 등 새로운 오피스 문화로 업계의 큰 반향을 일으켰고, 코워킹 스페이스 업계의 스타벅스라 불리며 몸집을 불려나갔습니다. 위워크의 IPO실패로 공유오피스 사업 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한바탕 휩쓸 고 갔지만, 현재는 국내 토종 기업들이 한국형 공유오피스를 강조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국내 공유오피스 기업들은 해외 기업보다 국내의 정서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어 고객 이해가 정확하고 빨라 한국에 어울리는 서비스와 공간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공간이나 서비스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마저 해외 오피스보다 빠르게 진행되어, 고객들의 피드백이 반영되는 속도도 줄일 수 있었다는 점 또한 성공 포인트였습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사태의 장기화는 공유오피스 산업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르게 공용공간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및 이벤트만 중단하는 등 일부 운영에만 영향을 미치고 코로나로 인해 퇴거하는 사례는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사무실 밀집도가 높은 한국은 오히려 직원들의 안전을 위한 분산 근무 필요성이 증대되고 근무 환경의 유연성 확보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공유오피스의 수요는 비교적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공유오피스들은 안전한 공유오피스의 이용을 위해 제공되었던 조식을 중단하거나 공용 시설의 이용을 부분적으로 제한하는 등 발 빠른 대처를 했습니다.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하루 2회 이상 방역과 소독을 강화하고 현관, 로비에서 열 체크, 손 소독, 문진표 작성 등을 통해 철저하게 출입자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공유경제 성장은 주춤하지만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습 니다. 대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업무 공백을 피하고자 사무실을 분산시키고, 스타트업은 일반 건물 임대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운영까지 해주는 공유오피스 입주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예측됩니다.

출처: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위워크 홈페이지, CBRE / 업무 환경 변화 및 오피스 시장 수요 전망' 보고서, 머니투데이 /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 인터뷰, KT ESTATE / 공유경제는 흔들거리는데 공유오피스 시장은 왜 탄탄할까

국내 공유오피스의 성장 전략
비즈니스의 다각화
#커스텀 오피스

30인 이상의 기업들이 공유오피스에 들어올 수 있도록 맞춤형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기업 고유의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고, 공간 사용 목적에 따라 해당 기업만을 위한 맞춤형 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패스트파이브는 2017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올해 9월까지 총 54개 기업에게 제공했습니다.

#빌딩솔루션

패스트파이브는 건물주와 임대차 계약을 하는 대신 파트너십을 맺고 매출 을 나누는 위탁운영을 진행합니다.

#파이브스팟

패스트파이브는 공유오피스에서 개별 사무실을 빼고 공용 라운지를 남긴 구조인 프랜차이즈형 공유오피스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스타벅스와 스 터디 카페의 중간 개념으로 카공족과 코피스족를 타겟으로 합니다.

#오피스 메이킹 솔루션

일반 기업들에게 디자인·운영·컨설팅을 제공하는 패스트파이브의 상품으로 패스트파이브가 가진 공간 기획 능력 데이터를 상품화하여 입지를 다지고 수익구조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출처: 패스트파이브
1인, 소규모 회사에서는 불가능한 서비스 제공
#어린이집 서비스

패스트파이브는 업계 최초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다람 공동 직장어린이집’을 개원했습니다. 영·유아 자녀를 둔 입주 기업 직원이 대상으로, 보육 비용은 전액 패스트파이브가 부담합니 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일반 어린이집과 달리 12시간 동안 운영하며, 한솔어린이재단에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보육 전문성도 높였습니다.

#스타트업 육성 지원

스파크플러스는 NH농협은행, 엑셀러레이터 스파크랩과 손잡 고 스타트업 입주 지원 및 성장 멘토링을 지원합니다. 이 밖에 도 디지털 기술 기반 혁신 스타트업 발굴, 투자 설명회 및 투자 연계 지원, 육성 기업 해외 진출 네트워킹 등을 지원합니다.

#다양한 제휴 혜택

비대면으로 취미, 자기계발 등 교육 서비스를 선보이는 스타트업과 제휴해 입주 기업에게도 같은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스파크플러스 강남점에 입주한 ‘야나두(카카오키즈)’는 스파크플러스 입주 기업에 어학 수업 수강권 할인 제공하며, 서울로점에 입주한 ‘우주클래스(위버)’의 경우 같은 요리, 뷰티 등 다양한 온라인 취미 클래스 를 같은 오피스 입주사 회원에게 20% 할인해 줍니다.

출처: 이데일리 /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고객 모시기' 치열한 공유오피스' / 김호준 기자, 더벨 / 패스트파이브, ‘토정’ 자존심 지킨다 / 김은 기자

타겟층이 세분화된 국내 오피스, 특화 공유오피스
해외사례
국내사례
지금, 해외 오피스 트렌드

해외의 공유오피스들을 살펴보면, 타겟을 세분화해 회원가입을 제한하여 Private Member를 내세우는 경우와 Amenity를 다양하게 두어 직간접적으로 업무에 뒷받침이 되도록 구성하는 것이 큰 트렌드로 보입니다.

#Private Member
NeueHouse, Beverly
크리에이터, 이노베이터들을 위한 문화 아지트

영화, 음악, 디자인 등 크리에이티브함을 뿜어내는 분야의 사람들은 노이하우스로 모이고 있습니다. 노이하우스는 설립 목적부터 디자인, 영화, 음악, 기술 산업 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기업가들에게 교류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각 분야의 재능 있는 사업들끼리 자연스럽게 만나고, 새로운 비즈니스의 가능 성을 찾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멤버들을 위한 프라이빗 시사회, 콘서트, 갤러리 투어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기 도 하고 파티나 사교 이벤트 프로그램도 운영하여 그들 사이의 유대감을 강화 시켜줍니다. 명확한 멤버 구성과 그들을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들은 진실된 교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Amenity
The Wing, LA
전세계 영향력 있는 여성들을 모으는 공유오피스

여성만을 타겟으로 한다는 점이 수익성이나 마케팅에 있어 단점이 될 수도 있으나, 보란 듯이 성공한 오피스입니다. 오히려 정말 구체적인 타겟에 맞는 어메니티와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공간 쿠킹 클래스, 북클럽, 꽃꽂이 강좌, 여성 감독의 영화 감상 등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멤버들의 그 어느 곳보다 다양한 활동이 일어날 수 있 도록, 지속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마음 편히 수유를 할 수 있는 수유실, 아이를 데려와 맡길 수 있는 어린 이집 등 현실적으로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또한 유명 화장품 사의 다양한 제품들로 메이크업할 수 있는 Beauty Zone 과 Get-Ready Zone 등 지치지 않고 재미를 느끼며 업무를 볼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지금, 국내 오피스 트렌드

국내 공유오피스들 또한 카테고리 타겟을 세분화해 것을 통해 타겟에 맞춰진 효과적인 시설 구성과 활발한 네트워킹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Amenity
무신사스토어, 동대문
패션 비즈니스만을 위한 맞춤형 패션 코워킹 스페이스

촬영 스튜디오, 수선실, 패턴룸, 프린팅룸, 쇼룸, 물류 창고, 택배 전용 패킹존, 피팅룸, 메이크업룸 등 패션산업 종사자 들을 위한 모든 것이 갖춰진 코워킹스페이스가 국내 동대문에 있습니다. 다른 특화 공유 오피스들이 제공하는 화려 하고 프라이빗한 네트워킹 행사를 내세우지 않고 정말 필요한 시설들만을 갖춘 것을 특장점으로 내세우며, 패션 크리 에이터들과 기업을 위한 최적의 비즈니스 공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갖춰진 공간인 만큼 이곳에서는 제품 의 기획부터 생산과 운송까지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위치적으로도 국내 최대 원단 시장, 도·소매 의류 매장,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도심 아울렛 등이 있는 ‘동대문’에 자리 잡아 위치조차 차별화되도록 만들었습니다. 

#Community
A-lounge, 신사동
건축가들을 위한 아키텍쳐 코워킹 플랫폼

국내 유일 건축 코워킹센터인 에이라운지는 오늘날 건축계가 직면한 문제들을 고민하고 다양한 참여자들 과 함께 보다 나은 건축문화와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건축가들을 위한 코워킹스페이스 입니다. 건축가, 디자 이너, 시공업체 등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회사들이 입주하여 서로 시너지를 내고 있으며, 건축학교, 건축 플리 마켓, 초빙강연, 건축캠프, 건축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기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무소 별 브랜딩, 국내외 홍보, 각종 시공/자재/설비들의 건축 중개도 제공하여 편의 또한 증대시켰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공유 오피스
다양한 지역으로 분산되는 오피스

위성 오피스, 거점 오피스로도 불리는 분산오피스*는 최 근 대기업들이 서로 앞다투어 유치하려고 노력하는 새 로운 오피스 형태입니다. 공유오피스가 보통 CBD, GBD 등 도심의 업무 지구에 위치하며 업무지구 내에 있는 기업들과의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반면, 최근 부상하고 있는 분산오피스는 보통 도시 외곽이나 주거지역 내에 위치해있는 경우가 많습 니다. 이처럼 분산오피스는, 서로 모르는 사이의 많은 사람들 이 공유하는 오피스 공간이라는 점에서는 공유오피스 가 맞지만, 본질은 ‘집 근처’에서 ‘직주 일체’를 통해 업무 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점은 기존 우리가 알고 있는 공유오피스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줍니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널 리 사용되는 형태였지만, 국내에서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원격근무가 보편화되며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으로  KT에스테이트, 롯데쇼핑, SK텔레콤, 쿠팡 등이 적극적으로 분산오피스를 검토하는 중입니다. 

*분산오피스=거점오피스=위성오피스 기업이 유연한 업무 환경을 위해 직원의 가정과 가까운 곳이나 주요 거점별로 소규모의 사무 공간을 마련하는 것

출처: KT에스테이트 ‘오피스 트렌드가 진화한다… 분산오피스란?’

우리 집 앞 내 사무실
© 집무실

2018년 브랜딩 컨설팅업체 엔스파이어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집무실은 2020년 재택근무 6년 차의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 로켓펀치와  ‘Alicon (알리콘)’이라는 합작회사를 만들며 공유오피스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이들은 ‘집 근처 사무실’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출퇴근 시간이 낭비되는 것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안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 폼을 활 용하여 이들이 만들어낸 ‘집무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속 업무 환경의 변화 흐름을 예측하며 만들어나가고 있는 미래형 비즈니스 라운 지를 표방합니다.

2020년 8월, 정동 본점 오픈 당시 매진을 기록했을 정도로 미디어와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우리 집 앞에 사무실을 구현하기 위해 향후 1년간 100호점 추가 출점 이 목표인 만큼 다음 지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 다. 이를 위해 집무실은 그림과 같이 홈페이지를 통해  다 음 지점에 대한 수요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접 워크 모듈을 개발하여 설치와 변경이 용이하여 지점 확장에 유용하면서도 이용자들에게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입니다. 그래서 평소 다른 공유오피스를 이용했던 고객이나, 카페에서 업무를 해왔던 고객들이 높은 만족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차별점들 덕분에 집무실은 최근 KT Estate에게 투자를 받으며 브레이크 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분산 오피스 카테고리 내에서는 단단한 입지를 쌓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공유오피스 확장에 용이한 독자적인 워크모듈
스마트 오피스
업무의 효율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사무실

바둑판처럼 빼곡히 들어선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사무실 공간에서 나의 업무나 활동에 기반하여 적절한 업무공간을 선택해서 일하는 시대(Activity Based Working)가 되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혁신을 요하는 사업 군에서는 특히 창의적이고 극대화된 효율성을 끌어낼 수 있도록 환경을 구성해 줘야 합니다. 스마트 오피스의 기술은 어디까지 와있을까요? 

#워크애니웨이
SK텔레콤 거점오피스
출처: SKTinsight

SK텔레콤, KT 등 우리나라 대표 이동통신사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기업 차원에서 스마트오피스 운영이 확산되고 있습 니다.  이들은 보유하고 있는 5G, AI, IoT, AR, VR 등 첨단 IT 기술력을 결합한 오피스를 시범 운영 중에 있으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실제 SK텔레콤이 도입한 ‘5G 스마트오피스’ 에서는 실시간으로 공간의 온도, 습도, 밝기 등의 환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용자들의 행동 패턴과 공간 사용 정보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공간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임원실이나 고정석, 칸막이 등 전통적인 오피스 공간 요소들이 없고 다수가 자유롭 게 소통할 수 있는 가상 회의실, 라운지, 집중 업무실 등이 배치된 것은 SK텔레콤이 단순 신기술만 탑재한 오피스가 아닌 기술의 힘을 빌려 조직문화의 유연성도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나아가 이들은 하나의 사옥에서 임직원들의 주거지 인근으로 오피스를 분산시켜 ‘거점화’하는 새로운 전략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기존 틀 에 박힌 모양새로 우리에게 진부한 공간으로 인식됐던 사옥은 어느덧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일하는 방식과 공 간의 혁신을 넘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도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로봇친화형 사옥
네이버 제2사옥
출처: 네이버

현재 네이버는 대표 사옥 ‘그린팩토리’ 바로 앞 부지에 제2사옥을 건축하고 있습니다. 로봇, 자율 주행,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네이버가 개발한 모든 기술이 결합된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내년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로봇, 인공지능 기반의 솔루션이 회사 업무 시스템과 자연스럽게 연동되며 공간 자체가 직원들의 ‘비서’가 됩니다. 이 곳에서는 얼굴인식 시스템으로 출근 기록을 남기고, 회의실 안에서의 대화 내용도 AI가 음성인식기술을 통해 작성 하고, 자율 주행로봇이 택배를 직접 복도를 이동하며 배달합니다. 스마트오피스의 표준이 될 네이버의 제2사옥은 사 람과 로봇이 한 공간 안에서 공존케하며 업무 공간과 방식의 혁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쟁취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조직문화를 반영한 공간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시대에 본사 혹은 사옥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공간에 녹아든 내부 브랜딩은  회사가 추구 하는 비전, 가치들을 직원들이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줍니다. 또한 이곳을 방문하는 외부인에게도 회사의 이미지 를 전해줄 수 있는 외부 브랜딩의 역할도 합니다.

#일상 속에 예술
네오밸류 신사오피스

네오밸류는 2019년 12월 강남구 신사동 제이타워로 오피스를 이 전하며, 새로운 도시문화를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디벨 로퍼로서 더 나은 업무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업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늘 새로운(Neo) 도전을 추구하고 다양한 사람과 함께하는 네오밸류의 일터이자 놀이터라는 의미로 ‘N.Ground’라는 이름도 붙였습니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소통과 협업이 잘 되는 사무실’, ‘즐기는 문화’가 있는 곳, ‘우리의 스토리’가 녹아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습니다. 구성원의 의 견을 받아 더욱 쾌적하고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자율 좌석제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자율좌석 존에는 1인 집중 근무 좌 석, 120도 데스크, 핫 데스크 등 다양한 좌석이 마련되었고 편안하 게 아이디어 회의를 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룸, 촬영, 제작 등을 가 능한 메이커스 룸 등 다양한 업무 특성을 지원하는 공간도 마련했 습니다. 전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강연을 듣거나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공용 라운지는 네오 밸류 사무실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죠. 바쁜 업무 라이프 속에서도 예술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사무실 곳 곳에는 팝 아트 작가인 카우스를 비롯해 데이비드 호크니, 스티븐 해링턴, 에릭 어니스트 존슨, 알렉스 카츠, 고상우 등 국내외 작가 22명의 작품 45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사무실 곳곳의 그린테리어는 집보다 더 오래 머무는 공간 인 사무실을 더욱 쾌적하고 안정적이게 합니다. 네오밸류는 사무실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구성원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끌어모으는 공간

사옥은 내부인을 위한 공간을 넘어 소비자, 대중에게 열려있는 공간으로 확장됐습니다. 나아가 사람들이 먼저 찾아가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기능하며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핫플레이스
아모레퍼시픽 본사

대기업의 사옥이 왜 핫플레이스가 되었을까요? 2017년 용산구에 완공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데이비드 치퍼필드 가 설계한 건물로 건물 외형은 조선백자의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거대한 매스를 감싸는 조형미와 균 형 잡힌 형태, 이색적인 디자인은 주변 건물 사이에서도 그 존재감을 여과 없이 드러냅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가장 큰 특징은 공용부 공간입니다. 해당 사옥 직원만 근무하던 과거의 사옥과는 달리 모두에게 과감하게 오픈한 공용부 공간은 잠재 소비자가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더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 다. 맛집, 전시, 경험을 중심으로 전개된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의 문화공간과 상업시설은 오설록 티하우스, 아모 레퍼시픽 뮤지엄, 아모레 스토어, 이니스프리 그린카페 등 각종 대표 브랜드가 함께 자리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러운 홍보가 가능했습니다.

특히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맛집으로 가득 채 운 지하 공간은 ‘용리단길’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었습니다. 이처럼 소비자는 브랜드 경험을, 기업 은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 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가져다주는 대기업 사 옥의 핫플레이스는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매김 하였습니다.

출처: 리얼캐스트 / 대기업 사옥이 만남의 핫플레이스가 된 이유

#문화공간
하이브 신사옥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로 사명을 바꾸며 용산 트레이드 센터에 신사옥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신사옥 은 크게 외부인에게 개방된 공용공간, 사무용 오피스 공 간, 복지공간 3가지 파트로 나뉩니다. 음악을 매개로 창조적 문화 공간을 만든 하이브의 신사옥은 개방된 지하 뮤지엄 공간을 통해 일반인까지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무용 오피 스 공간은 벽을 용도에 따라 움직여 공간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모빌랙 구조(이동식 서가)와 자율좌석제를 통한 자유롭고 수평적인 업무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사 무용 공간, 공용부와 더불어 스페셜티 커피로 유명한 프릳츠 커피의 입점으로 복지 공간에도 이목이 집중됐 습니다. 이처럼 하이브는 음악을 바라보는 태도를 공간 에 녹여냄으로써 아티스트와 그들의 팬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입체적인 공간으로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변화와 성장을 거듭 하며 K-POP의 역사를 새로이 써 내려가는 하이브, 음악 을 통해 전 세계와 연결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의 도약이 기대됩니다.

#로컬 랜드마크
아마존 헬릭스타워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시장의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상징성 있는 사옥’입니다. 이 기업들에게 사옥 은 기업의 혁신 가치를 알릴 수 있는 브랜딩 공간으로 기능합니다. 또한 지역 내 주민들의 자랑거리이자 외부 관광객 들의 필수 방문지로 랜드마크화되며 지역 경제 활성화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미국 버지니아의 알린턴에 선보일 새로운 사옥 ‘헬릭스(Helix)’ 타워는 나선형 구조로 파격적인 디자인 설계 와 독특한 외관으로 시선을 잡아끕니다.  지역의 인재들을 위한 아티스트 레지던스 프로그램, 콘서트 등을 개최할 수 있는 원형극장 등 아마존 직원들과 현지인, 관광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아케이드를 통해 사옥이 공공장소이자 로컬 랜드마크로써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공간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출처: CNN Style / Amazon unveils plans for eye-catching 'Helix' tower at new $2.5B headquarters

일하고 싶어지는 공간

집, 카페, 공유오피스 그리고 오피스에 필요한 모든 요소가 점철된 사옥까지. 저마다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다양한 라이 프 스타일을 추구하듯, 오피스를 이용하는 방식도 개인 혹은 기업마다 다양화되었습니다. 어디서든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의 발달 덕분에 우리는 주 5일 40시간 동안 여러 공간을 넘나들며 보다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택트 시대에 오프라인 사무실은 밀도를 낮추어 직원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해 주었고, 분산된 인력 으로 남겨진 공간을 브랜딩, 조직문화를 위한 공간으로 변화시켜 일의 능률을 높여주는 곳으로 진화하였습니다. 그리고 일하는 공간은 거점 오피스, 카페, 집 등으로 더욱 확산되고 넓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기업은 공간적인 절약과 업무의 효율성을 확보하며 언택트 시대에 적응 및 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일하는 사람들은 출퇴근 시간과 체력의 절약을 통해 내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생활의 퀄리티를 얻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유명무실해질 것이라 예상했던 일하는 공간은 오히려 더 진화하고 확장되고 있습니다.

​분산

왕복 2시간의 출퇴근 없이 집 근처 거점 오피스에서 일을 하거나, 집에서 육아를 하며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이처럼 오피스가 사용되는 방식은 점점 더 다변 화되고, 분산될 것입니다. 기술의 발달로 기업 내부적으로도 여러 개의 팀과 그와 상응 하는 업무들이 한곳에 모여 있을 필요성이 사라졌습니다. HR 부서는 광화문에, IT 서비스 팀은 판교에, 그리고 마케팅 부서는 성수동에 분산되어 있어도 하나의 프로젝트를 문제없이 완성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으로 서울 주요 지역과 판교 등 초역세권에 몰려있던 사무실들은 도시 외곽이나 주거지역까지 확산됐습니다. 더 나아가 지방으로 확장되면서 휴양지에서 일을 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이라 는 개념도 탄생했습니다. 일부 유럽의 IT 업계의 종사자들에게 해당했던 ‘디지털 노마드’ 가 이제는 내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T.P.O

시간(Time)과 장소(Place)와 상황(Occasion)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하듯, 일의 종류(Type) 와 단계(Process), 그리고 상황(Occasion)에 따라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혼자서 아이디어를 내야 할 때는 낯선 근무 환경을 찾아간다거나 높은 의자에 앉아 사색 을 하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는 빈백에 누워서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기도 합니다. 간단한 리서치가 필요할 때는 스탠딩 책상에서 웹서핑을 하고, 실무적인 아웃풋을 만들 때는 독서실같이 집중할 수 있는 곳에서 일을 하는 등 말이죠. 일의 특성과 업무 상황에 따라 나의 능률을 잘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거나 찾아가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일하는 모습은 고정된 장소, 환경에 업무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업무에 맞는 T.P.O Design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연결

각자 다른 방식으로 다른 공간에서 일할수록 우린 더 ‘연결’되어야 합니다. 같은 공간 안 에 있어도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일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대에 연결이 웬말 이냐 하겠지만 한 차원 높은 연결이 필요합니다. 사람과 데이터의 연결, 회사 내부 직원 사이의 연결, 외부 파트너사와의 연결, 해외의 전문가와의 연결을 통해 상호 협업과 일의 효율성을 늘리고, 창의적인 생각과 영감을 줄 수 있는 연결 말이죠. 또한, 기업 운영 차원과 조직문화 차원에서 직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증진시키고 조직 적 능률을 높이는 것은 반드시 풀어야만 하는 숙제입니다. 공간을 새롭게 창조해내는 디벨로퍼로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단순히 분산형 오피스 상품 만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사람들을 어떻게 연결할지를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내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모이게 하고, 외부 사람들이 새롭게 유입되어 창조적인 만남 을 갖게 하는 물리적 만남을 위한 안전한 공간과 가상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얼마든지 분산되어 일할 수 있는 시대에 보다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게 함으로써 성과로 연결 짓게 하는 것. 이를 하드웨어적 공간으로 구현해 내고, 효율성과 성과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적 시스템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앞으로 오피스 공간을 만드는 디벨로퍼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