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프로젝트: 언맷피플, 성수동 토박이 언맷피플의 생각

2022.07.27

도시문화 프로젝트의 첫번째 선정지이자 창조적인 문화가 샘솟는 도시, 성수에서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가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성수문화복합발전소(가칭)’ 프로젝트!  

창의적인 업무 시설과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상업 시설의 결합, 성수동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복합 시설을

기획하고 실현하기 위해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함께 공간을 고민하고 만들어갈 파트너를 찾았습니다.

그 과정에 함께한 네 곳의 건축사의 다양한 이야기를 #해시태그 토크로 만나보세요.

성수동 토박이 언맷피플의 생각

언맷피플(Unmet People)은 도시, 건축, 인테리어와 같은 물리적 공간 디자인부터, 스토리텔링, 경험디자인 (UX), 브랜딩 등의 콘텐츠 기획까지 통합적 디자인 솔루션을 추구하는 프로젝트 클러스터 입니다.

#언맷피플 #UMP #코사이어티

저희 ‘언맷피플(UMP)’은 건축 기획, 설계, 운영을 진행하고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크리에이티브 기업인데요, 대표적인 레퍼런스로는 제주도 애월읍의 카페 ‘카이로스’, 성수동 카페 ‘포제’ 건물을 전체 디자인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창작자들을 위한 공간인 ‘코사이어티’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전반적인 기획과 설계, 운영까지도 맡아 진행하고 있고요. 사실 저희가 맡은 프로젝트들은 대체로 주거 건축이 많았는데요, 점차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서 문화 공간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모인 만큼 아이디어를 모으고 또 그것을 발현할 수 있는 공간이자 플랫폼의 역할을 하는 거죠. 이 연장선에서 네오밸류의 성수동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수동워크맨

저희 스튜디오가 성수동 연무장길에 있거든요. 그 덕분에 성수동 문화나 지역 변화에 대해서도 많이 체감하고 있는데, 사실 성수동을 잘 이해한다기보단 잘 즐기고 있어요.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성수동 분위기에 영감도 받았던 것 같고요. 사실 처음에 성수동에 작은 스튜디오를 마련했을 때만 해도, 이 지역에 큰 매력을 느끼지는 않았어요. 저 두 동업자의 집 가운데쯤 위치한다는 것 정도의 지역적 매력?. 그래서 선택한 성수동인데, 여기서 스튜디오를 2년 정도 운영하다 보니까 서서히 성수동의 매력을 알겠더라고요. 성수동은 어느 지역보다 이벤트가 많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에요. 이 블록, 저 블록에서 이루어지는데, 이 이벤트들이 한번에 다 훑어낼 수 있는 게 아니라, 매번 올 때마다 새로운 이벤트가 탄생하고 또 소멸되는 모습들이 생동감을 주는 동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울숲파 #연무장파

네오밸류 성수동 부지 일대는 일단 저희 공간 코사이어티와 무척 가까워서 이 동네에서 저희가 이 공간을 제일 잘 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코사이어티 부지로 염두에 둔 적도 있기 때문에 근처에 ‘블루 보틀’이 들어서기 전부터 계속 봐왔거든요. 그래서 저희에겐 익숙하고, 또 그 장소가 중요한 곳임을 알기 때문에 프로젝트 공모에 참여하게 됐어요. 성수동에 오래 있으면서 느끼는 기운이랄까요, 뭔가 크리에이터들의 움직임이 포착되는 스팟들이 있거든요. 여긴 그 스팟에서 가운데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끼리 하는 이야기로 ‘서울숲파’와 ‘연무장파’가 있는데, 거기서 두 파가 이제 조금씩 서로 만나려 하고 있거든요(웃음). 두 파의 중간 지점이 바로 이곳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블루보틀이 들어서면서 서서히 이런 움직임이 생긴 것 같고, 사실 서울숲 뒤쪽 블록은 정부의 규제도 있기 때문에 작은 브랜드 위주로 들어오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이쪽 블록은 규모가 큰 브랜드도 들어올 수 있는 유일한 블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오밸류가 추구하는 가치가 공간에 잘 구현되면, 성수동에 있는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작은 브랜드들까지도 함께 공생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성수동 #뉴웨이브

성수동은 골목과 골목 간의 레이어가 아주 깊어요. 처음 성수동에 왔을 때 우리의 스튜디오가 어디에 있는지 인지를 못할 정도로 블록의 켜가 깊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계속 살다 보면 서서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거든요? 그 다음 동네의 중요한 스팟들이 인지되고요. 그게 ‘대림창고’가 있는 연무장길에서 ‘오르에르’ 사이에 블록에 지금 ‘성수연방’도 있고 그쪽을 이제 연무장파라고 속칭해 부르고 있어요. 그리고 서울숲, 흔히 숲세권이라고 하는 곳이 있고, 지금 ‘아모레성수’ 들어온 곳까지 해서 세 개의 큰 구역으로 나눠 생각하고 있는데, 서울숲권과 연무장길권이 핫플레이스 위주로 점차 퍼지고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A구역, B구역, C구역이 점차 넓게 퍼지는 느낌이 들어요.

#일탈하고싶은회사 #오프라인리테일

일탈하고 싶은 회사들이 성수동을 찾지 않나 싶어요. 을지로와 강남에 좋은 오피스 건물들이 많은데, 성수동을 선택했다는 건 기존 업무 시설에 불만이 있거나 아니면  젊어지고 싶다는 로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업무시설도 좀 다르기를 바라는 것 같고요. 성수동은 거의 F&B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예를 들어 유명한 카페들, ‘어니언’, ‘대림창고’, ‘메쉬커피’ 등 20-30대가 선호하는 공간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성수를 찾고 있어요. 하지만 성수동 특성상 블록이 크기 때문에 에너지가 많이 소진되고 커피를 즐기는 것으로는 핫플을 다니는 욕구를 다 충족하기 어렵죠. 결국 재즈라운지나 전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것 같고 아마 이 다음으론 리테일 업장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거든요. 그래서 패션 브랜드가 우선 많아지고 새로운 브랜드들이 성수동을 많이 찾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래도 COVID-19 이후로 세상이 달라질 거라 생각하는데, 오프라인숍에 대한 수요는 점차 줄고 온라인 수요가 계속 늘고 있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오프라인숍이 더 귀해졌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브랜드를 경험하려면 오프라인으로 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브랜드를 잘 대변할 수 있는 건물 혹은 동네가 필요하죠. 성수동은 그런 공간이 주는 의미가 큰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이프밸런스플랫폼

저희는 향후 5년 뒤엔 성수동에 몇몇의 강력한 비즈니스 콘텐츠들이 현실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산업형 체인 기업들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몰 브랜드들과 경쟁하기보다 상생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하죠. 라이프 밸런스 플랫폼이라고 입주해 있는 기업들과 이를 이용하는 유저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여러 상품이 함께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공간은 나아가 미래 산업의 가치를 새롭게 창조할 엑셀러레이터의 기능도 하게 되죠. 그러면서 MoMA처럼 강력한 예술프로그램들, 성수동의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상생할 수 있는 성수 7일장 같은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을 마련해 하드웨어보다 콘텐츠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건축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서울숲 #골목길

성수동에서 가장 매력적인 공간으로 서울숲을 꼽고 싶어요. 저희 둘이 거기를 그렇게 걸어요.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정신적으로 환기가 필요할 때는 어느덧 걷고 있더라고요. 성수동의 오피스 혹은 리테일을 이용하는 분들은 저희처럼 서울숲을 많이 걸을 것 같아요. 그만큼 서울숲은 마치 앞마당처럼 쓸 수 있는 공간인데, 어디 이런 곳이 서울에 또 있을까 싶어요. 또 하나 성수동의 매력적인 곳이라면 골목길인 것 같아요. 어떤 특정 장소에서 장소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일상의 탈출이라고 해야 하나요, 무심코 골목을 꺾어서 어느 상점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충동적으로 물건을 사보기도 하고, 지나치기도 하고 무의식 중에 많은 스토어들을 마주치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게 성수동의 가장 매력적인 것 같아요.

​6월 26일 최종 제안서 발표

언맷피플의 아이디어 엿보기